재난 중 일기... 2011-03-16 21:29:31  
  이름 : 선명수  (220.♡.11.224)  조회 : 597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책상 앞에 앉았다.
다행히 피해지역이라고 전기공급을 계속해주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저번처럼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인터넷은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선 낮이고 밤이고 인터넷 사용이 폭주하는 까닭에 속도가 많이 느려졌지만 이정도만 해도 감사하다.
어젯밤엔 생각지도 못했던 시즈오카(관동지역 남부/동경 아래 지방) 지역에서 진도 6강의 지진이 일어났다. 짧게 끝났기에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만약에 그것이 30초만 지속되었어도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밤11시가 가까울 때까지 여진이 계속되었다. 불안한 밤을 보냈다. 오늘 낮에도 12시30분경 미토는 진도5약의 지진이 일어났다. 낮 1시경 수요기도회 시간에 몇몇 성도가 아래층에 모여서 기도모임을 가졌다. 기도 모임중에도 끊임없이 여진이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며 어젯밤에 묵상했던 예레미야30장 23-24, 31장1절 말씀을 함께 낭독하고 짧은 메시지를 전하였다.
<메시지 내용>
이 재난의 한 복판에서 누구나 자기 살 궁리를 하고 자기만의 이기적인 기도를 하기 쉽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고난을 돌아보아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하기 쉽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우리의 불편함을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기 쉽다. 그러나 이 재난은 어쩌다 자연이 일으켜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방향을 다시 설정하여야 한다.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일본에 이런 재앙을 보내셨을까? 하나님은 일본에 대하여 참으로 오래 참으셨다. 인내하셨다. 800만의 우상을 섬김에도 불구하고 세계 두 번째로 잘 사는 선진국 일본, 예수를 안 믿는 나라들은 모두 최빈국인데 왜 일본은 잘 살까? 모두가 궁금해 하고 신기해 하는 나라였다. 그런데 그런 일본에 하나님이 드디어 칼을 빼드셨다. 일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지진이라는 무기로 일본전역을 흔들어 버리셨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행방불명이 되고 수 만명이 살던 도시가 순식간에 쓸려 나가는 것을 보면서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또 다른 일본 사랑의 표현이셨다. 이렇게라도 하여서 일본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자 하시는 것이다. 문득 하박국 선지자의 호소가 생각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내리실 재앙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하박국 선지자는 부당하다며 하나님께 호소하였지만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난 다음에는 “주는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였다. 하나님의 뜻은 재앙을 내려서라도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박국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나서 이왕 내리실 재앙이라면 빨리 내리십시오. 이왕 때리실 매라면 빨리 때리십시오. 그래서 속히 이스라엘이 돌이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기도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재앙이 하나님이 내리신 것이라면 하나님은 분명히 “여호와의 진노는 그의 마음의 뜻한 바를 행하여 이루기까지는 돌이키지 아니하나니....”(렘30:24) 이 일을 통하여 뜻을 이루시고자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불편함과 우리의 고통을 호소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런 다음에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였던 하박국 선지자처럼 이 재앙중에라도 일본을, 일본 민족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불편함과 우리의 고통을 하나님께 호소해야 할 것이다.
말씀을 마치고 두 가지를 기도하였다. 첫째는 일본 땅에 계획하신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둘째는 귀국하는 성도들의 무사 귀국과 남은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마무리 기도로 남은 우리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평안이 임하여 재난 가운데서도 요동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바라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주기도문으로 수요기도회를 마쳤다.

오늘 하루도 여기저기서 수 십통의 전화를 받는다. 어떻게 할 것이냐? 무슨 대책이 있느냐? 한국에 일시 귀국하는 것이 어떠냐?는 등. 한국에서의 지인들은 빨리 들어오라며 난리다. 그런 가운데 비자가 없어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어떤 집사님이 오늘 나에게 다가와 ‘목사님 나 버리고 가지 마세요’라고 하신다. 가슴이 메였다. 온갖 소문과 메스컴은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시키고 있고, 현지의 후쿠시마 사람들도 지역을 탈출하는데 여념이 없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거기다가 여기보다 더 먼 동경에서까지 물건 사재기에 귀국 러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에 덜컥 겁이난 모양이다. 몇시간 전엔 청년 하나가 저녁 비행기로 귀국한다고 메일이 왔다. 몹시 바람이 부는 하루였다. 주일날 지붕을 덮어 놓았던 것이 훌러덩 뒤집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다. 내일 다시 올라가 더 단단히 덮어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선 이런 상황에 대하여 아주 심각하게 보도하는 모양이다. 인터넷을 보아도 그렇고. 하지만 여기 일본에선 그렇게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고 다각적으로 분석을 한다. 우리 교회에 도카이(東海)원전에 다니는 성도가 있어서 물어보니 역시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정말 위험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하나님께 긍휼을 구한다. “주여 진노 중에라도 일본 땅에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2011. 3. 16 오후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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